소개팅은 쉽게 말해 쌍방 면접 장소이다. 미래를 함께 하는 인생의 동반자를 찾기 위해 서로가 가장 필요로 하는 동행자를 구하는 시간이다.
흔히 소개팅을 하는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있다. 소개팅이 나보다 잘난 사람을 찾는 시간으로 알고 있는 것이다. 소개팅이 잘난 사람들의 독무대라면 화려한 외모와 뛰어난 스펙의 소유자만 환영받는 자리일 것이다.
그러나 소개팅은 잘난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나와 잘 맞고 나의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사람을 구하는 시간이다. 즉 그 사람이 나의 성격과 얼마나 잘 맞는지, 나의 가치관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나의 가족, 동료들과 얼마나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인지 대화를 통해 가늠해 보는 시간인 것이다.
소개팅에서는 서로 얼마나 교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남자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는 것도 그와 얼마나 교감할 수 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소개팅에서 여자가 남자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6가지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1. 상대방에게만 절대적으로 집중하기
소개팅에서 남자에게 가장 큰 호감을 일으키는 것은 여자가 자신에게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이다. 해바라기처럼 자기만 바라보면서 눈을 반짝반짝 거릴 때 남자는 ‘이 여자가 혹시 나에게 호감이 있는 걸까?’하고 두근거림을 느끼게 된다.
사실 연애나 결혼이나 원리는 동일하다. ‘이 사람이 한 눈 팔지 않고 평생 나만 바라보며 살아갈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에 답을 줄 수 있다면 절반은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소개팅은 길어야 3~4시간이다. 식사하고 이동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그 시간도 한 사람에게 집중하지 못한다면 인생의 여생을 어떻게 함께 보낼 수 있겠는가?
상대방에게 집중한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일단 시선 관리이다. 눈을 상대 남성에게 고정시켜야 한다. 물론 시종일관 남자의 얼굴만 빤히 쳐다볼 순 없지만 대화를 할 때 만큼은 상대의 눈을 바라봐야 한다.
소개팅을 할 때 시선을 창밖을 향한다든가 카페 안의 사람들을 바라본다던가 휴대폰을 만지작거린다던가 두리번두리번 좌우를 둘러보는 둥 주의가 산만하게 행동한다면 결코 남자의 호감을 받을 수 없을 것이다.
2. 온몸으로 남자의 말을 들어주기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는 남자의 말을 잘 들어주는 여자이다. 단순히 귀로 잘 듣는 여자가 아니라 온몸으로 듣는 여자를 좋아한다.
적극적 경청 자세는 단지 남자의 말을 정보와 지식을 흡수하는 차원에서 흘려 듣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남자와 감정을 공유하면서 남자의 체험에 동참하는 적극적인 행위다. 예를 들면 이해가 더 쉬울 것이다.
일단 남자들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것이지만 여자에게는 조금의 흥밋거리도 되지 않는 군대 이야기와 축구 이야기가 짬뽕 된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를 남자가 한다고 하자. 일반적인 여자A와 온몸으로 들어주는 여자B가 어떻게 다른지 한번 알아보자.
남자: 제가 군대에서 축구를 할 때 포지션이 스트라이커였어요.
여자A: 네
남자: 군대에서는 시합을 할 때 축구공을 동시에 2개나 3개를 가지고 하는 경우도 많아요.
여자A: 네
남자: 어느날은 제가 이단 옆차기를 하며 축구공 2개를 동시에 골을 넣은 적도 있었죠.
여자A: 예. 축구 잘 하시나봐요.
남자: 예, 군대 얘기 지루하시죠?
여자A: 아니예요. 재미있어요.
남자: 제가 군대에서 축구를 좀 했거든요.
여자B: 어머, 군대 축구는 일반 사회 축구랑 다르다면서요?
남자: 예. 군대에서는 시합을 할 때 동시에 공을 2~3개를 가지고 게임을 하는 경우도 있죠.
여자B: 어머나 그럼 골키퍼 앞에 공이 동시에 2~3개가 날아오는 경우도 있겠네요?
남자: 그렇죠. 제가 어느 날엔 이단 옆차기를 하며 축구공 2개를 동시에 골로 연결시킨 적이 있었죠.
여자B: 어머 멋있어. 상상만 해도 영화장면 같아요. 매트릭스나 주성치 영화 보는 느낌이네요.
남자: 잘 지적해 주셨어요. 공중에 떠 있는 순간 시간이 멈춘 느낌이 들었다니까요.
여자B: 와~ 축구를 할 때도 그런 경지를 느끼는 군요
남자: 아 그렇군요. 지금 생각해 보니 마치 신비체험을 한 느낌이네요
여자B: 그런데 축구할 때 이단옆차기를 하면 심판이 휘슬을 불지 않아요?
남자: 좋은 지적이예요. 예리하신데요?
여자B: 아니, 전 다만 좀 궁금해서요
남자: 군대 축구는 사실 전투력을 높이기 위해서 하는 훈련의 일환이라서 태권도와 축구가 결합된 형태랍니다. 그래서 일반 축구와는 다르게 좀 전투적이지요.
여자B: 아 그렇군요. 의문이 풀렸네요.
남자: 정말 이해력이 높으세요. 또 궁금한 게 있으시면 언제든 물어보세요. 제 연락처 아시죠
온몸으로 들어준다는 것은 단지 끄덕끄덕 잘 하고 말을 끊지 않고 끝까지 잘 들어준다는 것이 아니다. 호기심과 궁금증을 갖고 상대 얘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서 감정과 체험을 공유하는 것이다.
남자는 자신의 말에 호기심과 궁금증을 갖고 적극적으로 들어주는 여자에게 매우 약하다. 아마 교회나 성당 다니는 여자들은 마르다와 마리아 얘기를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예수님은 열심히 일 하느라 분주하고 바빴던 마르다보다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예수님 앞에서 예수님의 말을 열심히 듣고 있던 마리아를 더 귀여워 하셨다. 비록 마르다가 예수님을 위해 일하느라 자기 몸도 돌보지 못하고 바쁨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의 마음은 무위도식하며 그냥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던 마리아에게 있었던 것이다.
소개팅에서는 재미 있는 말을 하는 여자보다 남자의 재미 없는 말도 재미있게 들어 주는 여자가 사랑을 받는다.
3. 한 단계 높은 리액션으로 남자 말에 공감하기
소개팅에 나온 남자들은 무언가 분위기를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고 있다. 그리고 애써 분위기를 띄우려고 이런 말 저런 말을 했을 때 상대 여자가 자신을 잘 받아주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불안감을 갖는다.
이럴 때 여자들이 풍부한 리액션으로 남자의 말에 장단을 맞춰 주면 남자는 천군만마를 얻은 듯한 기쁨을 느끼게 된다. 재미 없는 유머에도 손뼉을 치며 박장대소를 해주고 진지한 얘기에는 귀를 쫑긋 세우고 ‘어머나’ ‘저런’ 이런 감탄사를 중간중간 넣어주면 남자는 그 여자가 매우 괜찮은 여자라고 생각하게 된다.
중간중간 넣어주는 이런 리액션이 무슨 큰 의미가 있을까 하고 생각하겠지만, 나의 말에 상대가 그때그때 반응을 해주는 것과 아무런 반응을 해주지 않는 것은 하늘과 땅만큼이나 큰 차이가 있다.
판소리를 한번 즈음 들어보았을 것이다. 판소리는 노래 하는 소리꾼과 북을 치는 고수가 함께 어울려 공연을 하는데, 소리꾼이 노래를 하는 중간중간 고수가 ‘얼쑤’하고 추임새를 넣어 노래에 생기를 넣는 것을 보게 된다. 배경음악도 없이 장단으로 노래를 이끌어 가는 소리꾼이 장단을 맞추는 고수가 없다면 판소리 공연은 보나마나 심심하고 따분한 노래로 변질되고 말 것이다.
소개팅에서 리액션이란 판소리에서 고수가 하는 역할과 같다. 남자가 열심히 말을 해도 여자가 중간에 적당한 리액션으로 호응해 주지 않으면 대화 분위기가 전혀 살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리액션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가능하면 리액션에도 자신의 개성을 담아 연출하면 좋다.
자신이 귀여운 스타일이라면 ‘어머~’ ‘와, 깜짝이야’, ‘우와 놀랐어요’ 하며 귀여운 표정을 지으며 가끔 손뼉도 치고, 옆으로 쓰러지며 웃어도 좋다.
자신이 지적이며 엘레강스한 스타일이라면 ‘음’ 하는 소리를 내며 고개를 끄덕끄덕 거리고, 웃긴 상황이나 놀랐을 때는 입을 벌리고 놀란 표정을 지으는 것으로 리액션을 해주면 된다.
청순한 스타일이라면 ‘아 예~’ 하는 추임새를 넣어주고, 일단 중간중간에 미소를 지으며 끄덕끄덕 잘 들어주면 된다.
리액션은 가능하면 크게 해주는 것이 좋다. 남자의 말이 잘 믿겨지지 않더라도 “정말요?” 하면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운 표정도 지어주고 남자가 이야기 소재를 전환할 때 마다 그 소재에 대해 ‘~좋죠’하고 맞장구를 쳐주는 것이 좋다.
리액션이 없는 여자A와 리액션이 좋은 여자B의 대화를 한번 비교해 보자.
남자: 운동 좋아하세요?
여자A: 뭐 특별히 좋아하거나 싫어하거나 하지 않아요. 운동 좋아하세요?
남자: 예 제가 한 운동합니다.
여자A: 어떤 운동을 하세요?
남자: 로드 자전거하고, 마라톤, 수영, 무에타이, 에어로빅이요
여자A: 바쁘시겠어요. 일하랴 운동하랴
남자: 운동을 하기 때문에 일도 가능한 거죠
여자A: 네
남자: 운동 좋아하세요?
여자B: 어머 그럼요. 운동도 좋아하지만 운동을 좋아하는 남자도 좋아한답니다. 하하 (웃으면서)
남자: 잘됐네요. 제가 한 운동합니다.
여자B: (눈을 동그랗게 뜨며) 정말요?
남자: 예. 로드 자전거, 마라톤, 수영, 무에타이, 에어로빅 그밖에도 많답니다.
여자B: (입을 쫙 벌리며) 와, 정말 대단하세요. 하나만 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다양한 종목을 하셨군요?
남자: 운동을 좋아하면 다양한 종목에 도전하게 되더라구요.
여자B: 정말 로드 자전거 멋있죠. 마라톤 잘 하시면 지구력도 뛰어나시겠구요. 수영 정말 좋죠. 무에타이라면 영화 옹박에 나온 그 무술이죠? 오늘 제 보디가드를 맡겨도 되겠네요. 근데 에어로빅은 생소한데요.(궁금한 표정)
남자: 실은 예전에 좋아하던 누나가 강사라서 등록하게 됐어요
여자B: (화들짝 놀라며 손뼉을 치며 쇼파 한쪽으로 쓰러진다) 하하 어쩐지 전 또 중요한 동기가 있었나 했네요
남자: 어쨌든 즐겁네요. 운동을 좋아하는 분을 만나니 통하는 것도 많고요.
여자B: 오늘 이후에도 생각나면 연락주세요. 운동 많이 시켜 드릴께요
남자: 하하 열심히 쫓아다니겠습니다.
리액션이란 어떤 표준이나 정석이 없다. 상대방의 말에 정말 진심으로 호응을 해주면 된다. 다만 반응 속도는 중요하다. 그때그때 말하는 남자와 속도와 장단 리듬을 맞춰 가며 남자의 속도에 맞춰주면 된다.
4. 대화 사이의 어색함과 정적을 잘 견디기
소개팅에 나가면 만남 초반과 대화 사이사이에 어색한 정적이 흐르는 시간대가 있다. 이렇게 두 사람 모두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어색한 침묵의 시간이 흐르면 썰렁함을 이기지 못하는 쪽에서 분위기를 띄우려고 오버를 하게 되는데 그러한 행동은 자신의 매력을 반감시키는 치명적 실수가 되곤한다.
웃음꽃이 피어하는 즐거운 분위기, 유머와 개그 대결이 펼쳐지는 재미있는 만남 다 좋다. 하지만 서로 바쁜 두 남녀가 어렵게 만난 이유가 단지 웃고 떠들다가 헤어지기 위해 만난 것일까?
소개팅에 나온 이유는 서로 인생을 함께 할 동반자를 찾는 것이다. 단순히 썸타고 불꽃놀이를 즐기기 위해서라면 소개팅은 적절한 만남의 플랫폼이 아니다.
소개팅에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개그 본능을 부활시키거나 자학적 내용의 만담을 펼치는 것은 사실 자살골을 넣는 것이나 다름없다.
특히 개그 본능을 발휘하는 여자는 남자에게는 전혀 매력적이지 않은 것이다. 남자는 코미디언이나 개그우먼에게 성적으로 매력을 느끼는 경우가 드물다. 오히려 여자가 웃길수록 소년 같다는 중성 이미지가 각인이 되어 좋은 친구라는 생각은 들지언정 사귀고 싶은 여자라는 생각은 들지 않게 된다.
어색한 침묵이 흐르는 분위기가 부담스럽다면 차라리 화장실에 한번 다녀오거나 그냥 생글생글 웃으며 시간을 보내면 된다. 어색함 속에서 오버하지 않고 차분히 기다리는 자세가 남자가 볼 땐 훨씬 매력적이다.
5. 주인공 자리는 남자에게 양보하기
소개팅이란 두 사람 모두가 함께 이뤄가는 것이기에 그 자리의 주인공은 남녀 모두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날의 주인공 자리가 한 자리뿐이라면 기꺼이 남자에게 그 날의 주인공을 양보하기 바란다.
소개팅에 나가서 짧은 시간 안에 내 매력을 발산하고, 나의 모습을 남자에게 인상적으로 각인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면 소개팅 시간 내내 마음이 쫓기게 된다.
남자 앞에서 속으로 ‘내가 예쁘고 멋진 여자니까 내 매력을 인정하고 나에게 반했으면 좋겠어’하고 소개팅 내내 남자 앞에 자신의 매력을 더 보여주지 못해 안달하는 모습을 보이지 말자. 어떻게 보면 그런 모습이 상대방에게는 더 매력이 없게 느껴질 수도 있다.
때로는 장미꽃을 받쳐주는 안개꽃 역할을 할 때 장미도 살고 안개꽃도 함께 살아나는 기적을 맛볼 수 있다.
남자의 장점을 기꺼이 칭찬해 주고 남자가 가진 잠재력을 일깨워주고, 남자가 그동안 해왔던 노력들에 갈채를 보내며, 앞으로 남자가 이룰 꿈을 함께 꾸며 남자의 꿈이 하루 속히 이뤄지기를 기원하는 여자가 되면 남자는 당신이 자신의 매력을 특별히 호소하지 않아도 당신을 자신의 가장 가까운 자리로 이끌어 줄 것이다.
자 구체적으로 주인공 자리를 놓고 남자와 다투는 여자A와 주인공 자리를 남자에게 기꺼이 양보한 여자B의 대화를 통해 소개팅에서 어떤 모습이 진정 남자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게 될지 한번 생각해 보자.
여자A: 사업 하신다고 들었는데 어떤 일을 하세요.
남자: 예 작은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자A: 요새 자영업이 어렵지 않나요. 커피숍도 너무 많아서 레드 오션 분야인데
남자: 예, 그렇죠. 대기업에 다니신다고 들었습니다.
여자A: 예, 디자인 분야에서 일하고 있어요.
남자: 예, 그래서 그런지 입고 계신 옷이나 소품들이 남달라 보입니다.
여자A: 예, 이 옷은 얼마 전에 이태리에 가서 직접 구입한 거예요. 디테일한 부분과 완성도가 달라요
남자: 아 예.
여자B: 사업을 하신다고 들었어요. 젊으신데 벌써 사장님이신거예요?
남자: 예, 그저 작은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자B: 와 멋있어요. 요새 스타벅스나 대형 체인점 사이에서 경쟁을 할 수 있는 커피숍을 젊은 나이에 이루셨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남자: 사실 초반엔 고생을 많이 했어요. 지금은 자리를 잡아서 살만 합니다.
여자B: 초반에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데요?
남자: 저희 커피숍 가까운데 대형 체인점이 두 개가 들어왔었거든요
여자B: 어머나 그럼 그 두 군데를 이기신 거예요
남자: 하하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네요.
여자B: 와 골리앗을 이긴 다윗이 생각나요
남자: 뭐 그렇게까지 하하
여자B: 대형 체인점을 이길 수 있었던 비결이라면 뭐예요?
남자: 요새 젊은 분들은 커피 맛도 중요하지만 분위기 때문에 오시는 분이 많죠. 스타벅스도 미국에서 이탈리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커피숍 컨셉으로 승부한 것이고요. 저는 프랑스 카페 분위기를 도입했어요. 직접 인테리어 공부도 했고요
여자B: 와 정말 대단하세요. 정말 연구하고 공부하는 자세만큼은 저도 배워야겠네요. 앞으로 꿈이 있다면 어떤 거예요?
남자: 커피도 좋은데, 한국의 찻집도 장점이 많거든요. 유럽에 인사동 찻집과 같은 한류 찻집 체인점을 여는 거예요
여자: 어머나 정말 너무 멋있는 꿈이에요. 그 꿈 꼭 이뤄지길 바랍니다.
남자: 예, 나중에 시간 있으시면 저희 커피숍에 자주 놀러오세요. 무료로 커피 드릴께요
여자B: 정말 약속하는 거예요. 자 손가락 주세요. 약속~
6. 문제 보다는 가능성을 찾아보기
소개팅은 남자를 얻기 위한 자리일까? 떨어뜨리기 위한 자리일까? 왠 생뚱맞은 질문이냐고? 당연히 소개팅에 나온 이유가 운명의 반려자를 만나기 위해서인데 어떻게 떨어뜨리기 위해 나온 것일 수 있냐고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소개팅의 실상은 어떠한가? 소개팅 자리에서 남자의 단 한가지라도 흠을 발견하면 이래서 안 되고, 저래서 안 되고 소개팅 자리가 마치 ‘남자의 숨은 문제 찾기 게임’처럼 흘러가버린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모든 입사 면접시험이나 방송 오디션 프로그램은 명목상으로는 인재를 발굴하고 채용의 기회를 주기 위해 열린다고 말은 한다. 하지만 실상은 어떠할까? 도전자들이 참가했을 때 심사위원들은 도전자들의 열정에 대한 칭찬보다는 프로의식이 없다느니 실력이 부족하다느니 꼬투리를 잡는 일을 주로 한다. 사실 심사위원들은 소수의 특채 대상 외의 모든 사람들을 떨어트리기 위해 그 자리에 있는 것이다.
소개팅에 나온 여자들 중에도 마치 오디션 심사위원처럼 상대 남자들을 대하는 경우가 많다. 약속시간에 늦게 도착하면 “시간관념이 없군”, 너무 더워서 오자마자 물을 들으키면 “참을성이 부족하군”, 식당 메뉴를 정할 때 여자에게 의사를 물어보면 “미리 계획을 세웠어야지. 기획력과 자기확신, 리더십과 추진력이 부족하군” 이런 식으로 일거수일투족을 책 잡기에 바쁘다.
여자들은 상대의 마음에 안 드는 부분들이나 미세한 실수들을 발견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옐로우 카드를 꺼냈다가 나중에는 ‘그래 그럴줄 알았어’, ‘어차피 남자는 고쳐쓰는 것 아니야’하고 레드 카드를 꺼내 자기 마음 속에서 퇴장을 시킨다.
사실 이러한 여자들의 비판적 태도는 은연 중에 남자에게 전달이 된다. 여자의 눈빛과 표정에서 실망과 냉소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자가 그런 태도로 나오면 남자 역시 여자에게 좋은 인상을 받지 못한다.
남자들은 남보다 잘난 부분이 많은 비판적인 여자보다는 남보다 부족한 부분이 많더라도 자신을 포용해줄 수 있는 여자를 원한다. 날카롭게 예리한 판단력을 가지고 남자의 부족한 점을 잘도 짚어내는 여자보다는 빈틈이 많고 실수 투성이라도 남자를 믿고 기다려 주는 여자를 더 좋아한다.
이것은 여자들 사이에서 킹카로 통하는 남자들도 마찬가지이다. 털어서 먼지 하나 안 나오는 사람은 없고, 완벽해 보이는 사람들도 내면에는 한두 가지 이상의 콤플렉스 덩어리를 안고 있다.
소개팅에서도 남자의 약점과 단점을 파고들기 보다는 남자의 장점과 가능성에 집중해 주는 여자에게 남자는 좋은 인상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