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녀란 철통같은 보안과 방어로 남자들의 접근을 일도 허용치 않는 무적의 여성들을 뜻한다. 여자의 사정에 따라 수녀와 비구니처럼 평생 가는 철벽녀가 되기도 하고, 입시와 입사, 유학을 앞두고 한시적 철벽녀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일단 남자 앞에 가시철조망을 세워두었든, 높은 시멘트 담장을 세워두었든, 아니면 보이지 않는 결계를 설치해 두었든 남자의 접근을 막는 그 방어만큼 당신은 고립되며 인생에서 치루어야 할 대가도 크다.
여자가 철벽녀로 변하는 데는 수만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철벽녀가 되면 인생에서 너무 많은 것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절대로 당신이 철벽녀가 되어선 안 되는 이유에 대해 4가지 면에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1. 철벽녀가 되면 결혼적령기의 소중한 기회를 낭비하게 된다
여자의 연애는 때와 장소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특히 시간에 좌우된다고 할 만큼 당신의 나이와 처한 현실에 큰 영향을 받는다.
어른들이 모든 것에 다 때가 있다고 하는데, 연애만큼 나이에 구애받는 것이 없다. 지금 당신은 깨닫지 못하겠지만 화장을 하지 않고 거울 앞에선 지금 그 모습이 인생을 통털어 가장 당신의 아름다운 모습이다.
혹 ‘그렇지 않다. 나는 앞으로 더 날씬하고 예뼈질 거야’라며 나중에 열심히 다이어트 운동하고 돈 벌어 의사들의 기술의 덕을 봐서 더 예쁘게 개선하면 더 괜찮은 남자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여자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중에 아무리 돈을 들여 얼굴을 고치고 운동으로 몸매를 다지고 비싼 화장품으로 피부를 가꾼다고 하더라도 지금 그냥 그대로의 몸보다 더 예쁠 수는 없다.
최소한 지금 돈 들여 얼굴 개선을 하고 운동해서 몸을 만들면 나중에 아무리 많은 돈을 들여도 지금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이 될 수는 없다.
여자는 남자보다 연애나 결혼의 적령기가 짧다. 그래서 부여된 기회라는 측면에서 연애를 할 때 남자보다 훨씬 불리하다.
더구나 연애의 매커니즘상 상대가 마음에 든다고 해서 남자처럼 대시를 할 수도 없다. 여자는 남자가 넘어오도록 남자의 접근을 유도하는 고도의 심리전을 구사해야 하는데 그것은 직진하는 남자들의 연애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리는 방법이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연애나 결혼을 할 때 여성은 남자보다 파트너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더 적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일찌감치 괜찮은 남자를 구분할 수 있는 선명한 기준을 확립해서 정확한 타겟을 정해 대쉬를 하거나, 테이블 수가 적은 카페나 분식점이 짧은 점심시간에 매상을 높게 올리기 위해 사용하는 회전율을 높이는 전략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애초에 괜찮은 남자를 대상으로 정확한 타겟을 정해 연애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왜냐? 그 남자가 정말 괜찮은 건지 아닌지는 일단 사귀어봐야 아는 거지 머릿속으로 상상 연애를 한다고 해서 정말 괜찮은 남자인지 도저히 구분할 수 없다는 것이 첫번째 이유이다.
또한 당시에 괜찮다는 것도 남자를 사귀어 보지 않은 상태에서 당신이 만든 기준이지 사귀어보면 괜찮다는 기준도 분명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신이 괜찮다고 해서 그 남자도 당신을 괜찮다고 생각해 줄 거라는 보장이 없으며, 또 모두들 괜찮은 남자라고 인정하는 남자라고 해서 그 남자가 당신에게 어울리는 남자라는 것 또한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두 양보해서 괜찮은 남자로 생각했던 남자가 정말 괜찮은 남자이고 당신과 어울리는 남자라고 해도, 만인이 인정하는 괜찮은 남자에게는 꿀이 떨어지는 꽃에 나비가 몰리듯 달라붙는 경쟁자들도 많아 그 연애를 성사시키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실적인 방법은 짧은 연애 적령기 기간 동안 빠른 회전율을 통해 상황이 허락하는 한 많은 남자들을 만나보는 초집중 연애 방법 밖에 없다.
정말 다른 곳에 투입될 시간을 아껴 일초라도 더 연애할 시간을 확보하고, 잠을 줄여서라도 더 많은 남자들을 만나봐야 할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철벽녀가 되어 당신 둘레에 가시철조망을 두르고 높은 시멘트 담장을 세우고, 보이지 않는 결계까지 설치해 놓는 것은 그야말로 자멸의 시나리오인 것이다. 당신 인생에서 그 시간적 손실이 너무 큰 것이다.
정말 다 잊어도 이 말은 잊지 말라. 한 번 떠난 버스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처럼 지나간 연애 적령기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2. 철벽녀가 되면 남자를 대하는 기술을 익힐 기회를 상실한다
세상의 모든 일은 처음부터 잘 하는 경우는 없다. 차근차근 순서를 밟아 성장해야 하는 것이다.
연애 역시 태어나면서부터 잘 하는 사람은 없다. 연애 본능이 신체의 호르몬에 기반한 것이라고 한다해도 연애 테크닉은 철저히 경험의 산물이다.
연애를 잘 하려면 교육과 학습, 경험과 시행착오가 필요한 것이다. 운이 좋게 주변에 연애를 가르쳐줄 멘토라도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 사람이 당신 주변에 있을리 만무하고, 영화나 드라마로 배우는 연애는 간접 체험이라는 한계점 외에도 현실의 연애와 너무나 많은 차이점을 갖고 있다.
결국 평범한 여성들이 연애 실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연애 경험치를 쌓아 다양한 조건과 상황에서 원만한 이성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인간관계의 기술을 익히는 방법이 유일하다.
그런데 이 방법을 사용하려면 청소년과 청년기 동안 다양한 남성을 많이 만나 연애의 경험 폭을 넓혀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있다. 일찌감치 다양한 남자를 만나 배우고 익히고 경험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는 것이다.
문제는 철벽녀의 경우 이성교제의 경험이 매우 적다는 것이다. 애시당초 연애할 마음이 없는 남자와는 철저히 거리를 두고 남자가 접근할 수 없는 차가운 여자가 되었기 때문에 철벽녀 주변에는 남자는 물론 여자도 적을 수 밖에 없다.
다양한 남자를 만나는 경험은커녕 남자 자체와 접촉할 수 있는 기회마저도 매우 한정되며 여자 친구들도 많지 않다.
연애 능력은 많은 부분에서 정확한 판단력에 달려 있지만 그 판단력이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나쁜 남자와 좋은 남자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 자신과 어울리는 남자와 어울리지 않는 남자를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은 많은 남자를 만나보지 않고서는 결코 알 수 없는 능력이다.
연애 테크닉도 그렇다. 고도의 계산이 필요한 유혹의 기술이나 복잡하고 절묘한 밀당의 기술, 상황에 적합한 멘트를 날리는 능력 등은 경험의 산물이지 스스로 생각한다고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연애의 권태기와 경쟁자의 출현, 남친의 배신과 삼각관계, 잦은 말 다툼과 자존심 대결, 연애 트라우마 극복, 유학이나 직장 변동에 의한 장거리 연애 등 다양한 연애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능력 역시 풍부한 경험에서 생기는 것이다.
철벽녀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저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가 자기를 좋아해 주면 모든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연애는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다.
철벽녀가 깨달아야 할 것은 자기가 보통 남자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철벽을 세워 두고 있으면 언젠가 자신에게 꼭 맞는 백마의 기사가 철벽을 뚫고 다가와 자신을 데려갈 것이라는 비현실적 환상에서 빨리 벗어나라는 것이다.
보다 현실적인 사람이 되라. 스스로 좋은 남자를 찾을 수 있는 선구안을 기르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남자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넓히며, 사귀지 않더라도 많은 남자들과 접촉하여 다양한 상황과 조건에서 원만한 인간관계를 쌓아나가는 경험치를 충분히 쌓을 때 어떤 남자와도 원만하게 지낼 수 있는 매력적인 여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3. 철벽녀가 되면 진정한 짝을 놓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철벽녀는 보통 남자들이 자신에게 호감을 보일 때 냉담한 반응을 보이거나 선을 긋다 못해 아예 벽을 세우는 여자를 말한다.
철벽녀는 보통 남자가 식사라도 한 번 하자고 다가오면 ‘어차피 사귈 남자도 아닌데 무엇하러 이 남자에게 시간낭비를 해. 철저히 무시하자!’하고 생각하고는 “제가요? 왜 제가 함께 식사를 해야하죠? 부담스럽네요”하고 상대가 무안함을 느끼도록 매섭게 거절을 한다.
그러나 사람 일은 누구나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그 사람이 당신의 진짜 짝이었을 지도 모르는 것이다. 보통 철벽녀들은 남자를 외모만 보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누구도 겉모습만으로 그 사람의 진면목을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특히 남자와 여자의 이성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른데, 남자는 상대 여자에 대해 100점에서 시작하여 점수를 깎아 나가지만, 여자는 0점에서 시작하여 점점 후한 점수를 주게 되는 방향성을 갖고 있다.
즉 남자는 “와 저 여자 정말 예쁘다”(100점)에서 시작하여 “하지만 좀 게으르네”(-1점), “아무말이나 함부로 던지는 경향이 있어”(-1점), “고집이 장난이 아니네”(-1점) 등등 여자와 만나면서 환상이 깨져갈수록 점수도 떨어지게 되어있다.
반면 여자는 “뭐 저런 남자가 나한테 접근을 해. 촌스럽고 지저분해”(0점)에서 시작하여, “겪어보니 의리는 있네”(+1점), “성실해서 믿음이 가네”(+1점), “자꾸 보니 귀는 잘생긴 것 같아”(+1점) 등등 이런 식으로 남자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여 점점 높은 점수를 주다가 나중에 합격을 시켜 주게 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이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다면, 주변에 결혼한 여자들이나 지금 연애 중인 여자들에게 물어보라. 아마 상대 남자의 첫인상은 십중팔구 ‘평범 그 자체’나 ‘기대 이하’였을 것이다.
이렇게 처음부터 여자에게 반하는 남자의 사랑의 매커니즘과 처음에는 별로였다가 자꾸 볼수록 상대에게 호감을 갖게 되는 여자의 사랑의 매커니즘을 생각해 본다면 철벽녀의 태도는 정말 자기 남자를 만나기가 매우 어려운 성격이라는 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보통 여자들은 남자가 처음엔 인상이 별로 일지라도 그 여자 주변에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준다. 처음 남자가 다가와 만나자고 했을 때 마음에 안들어도 일단 한번 정도는 만나주거나, 거절하더라도 무안하지 않도록 최대한 자존심을 살려준다.
따라서 남자들은 그 여자의 주위를 배회하며 여자와 오랜 친목 관계를 유지할 수 있고, 잦은 접촉을 통해 호감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다.
그러나 철벽녀는 상대 남자의 자존심을 철저히 짓밟고 무안함을 주기 때문에 아예 여자 주변에 접근할 마음이 사라지게 만드는 정도가 아니라 멀리서라도 여자를 마주치면 멀리 도망가버리게 만들 정도로 남자의 마음에 상처를 남긴다.
당신은 마음에 들지 않는 한 남자를 쫓아버렸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세상일은 누구도 모르는 것이다.
그 남자가 당신의 진정한 짝이었을 수도 있으며,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한 번 상처를 받은 남자는 다른 남자에게 그 사실을 알릴 것이고 당신은 남자들 사이에서 매몰차고 차가운 마녀라고 소문이 날 것이다.
만약 당신이 타고난 미인이거나 삼촌들이 좋아하는 걸그룹 맴버 정도가 되는 외모를 갖추었다면 그렇게 철벽을 두르고 있어도 남자들이 계속 접근해 올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고 평범한 여자의 범주에 들어간다면 다음 말을 명심해야 한다. 만약 당신이 누군가에게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성격이라면 최소한 상대 남자가 당신에게 다가오기는 쉬운 여자가 되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쉽게 다가갈 수도 없으면서 다른 사람이 다가올 여지도 없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의 인간관계는 보나마나 외톨이를 벗어날 수도 없다. 이런 까다로운 성격의 여자에게 연애의 가능성은 더욱 희박한 것이다.
4. 철벽녀가 되면 지극히 정상적인 남자들의 접근도 어려워진다
사람이 벽을 세우는 것은 자신을 보호하고 싶어서이다. 높고 튼튼한 벽으로 두른 공간 안에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살고 싶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그런데 자신을 편안하고 안전하게 만들어줄 것이라 기대했던 철벽이 오히려 자신을 힘들고 불편하게 만든다면 당신은 어떻게 해야 할까? 대부분 철벽녀의 경우가 그렇다.
컴퓨터를 안전하게 사용하고 싶은 사람은 운영체제의 보안 수준을 매우 높게 설정한다. 그러면 어떤 현상이 나타나게 될까? CPU와 RAM에 많은 리소스가 할당이 되면서 컴퓨터의 기능이 무겁고 느려지게 된다.
또 은행이나 관공서를 이용할 때 보안앱을 많이 설치하고, 안티 바이러스 프로그램이나 멀웨어 프로그램을 많이 설치하면 컴퓨터를 이용할 때 마다 실시간 감시를 하게 되어 컴퓨터의 반응 속도가 떨어지고 유튜브라도 볼려고 하면 버벅거리게 된다.
그리고 약간이라도 의심스러운 사이트는 차단하고 프로그램을 막아버려서 컴퓨터를 이용하는데 많은 장애를 겪게 된다. 물론 안전하기는 하지만 그만큼 성능은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연애를 할 때 철벽녀가 겪는 경험 역시 이와 동일한 패턴을 보인다. 안전하고 편안한 연애를 하겠다고 높은 철벽을 세우면 컴퓨터의 방화벽의 보안 수준을 최고 수준으로 높이는 것과 마찬가지의 현상이 나타난다.
남들이 볼 때는 지극히 정상적이고 평범한 남자인데도 철벽녀가 볼 때는 매우 불량하고 위험한 남자로 보일 수 있는 것이다.
일반 여자들이 볼 때는 연애할 때 남자가 여자의 손을 잡으려 하고 스킨십을 시도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최소한 결혼을 약속하지 않은 상태에서 키스를 허용하지 않는 철벽녀의 도덕 수준에서는 그런 남자가 변태이거나 불순한 남자로 보인다.
철벽녀들은 남자들의 이중성격을 잘 모른다. 낮에는 요조숙녀를 찾고 밤에는 팜므파탈을 찾는 보통 남자들의 성향들에 대해 무지한 것이다.
일반 여자들이 볼 때는 취중진담으로 술 먹고 사랑을 고백한 남친의 프로포즈도 정상참작 사유가 되지만 술 먹고 고백한 모든 내용은 무효라고 생각하는 철벽녀에게 남친의 취중 고백은 술 먹고 쓸데없는 소리를 한 것에 불과한 것이다.
철벽을 세워 안전하고 편안한 연애를 하겠다는 것은 좋은 의도였지만 경계심이 너무 높으면 일반 남자들이 당신에게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완전히 막는 작용을 하게 된다.
컴퓨터의 엄격한 보안 프로그램들이 문제 있는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평범한 프로그램도 위협이라 생각하여 차단시키듯이 철벽녀들은 “이 남자는 이래서 안 되고, 저 남자는 저래서 안 되고, 그 남자는 그래서 안 된다”는 엄격한 기준으로 자신에게 접근하는 모든 남자들을 다 차단시켜 버릴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교훈을 찾아보자. 조선 말기 흥선대원군이 서양세력의 침입에 대항하여 완전히 나라의 문을 닫는 쇄국정책을 시행하여 나라의 안위를 지키려 하였지만 돌이켜 보면 그것이 우리나라의 역사에 얼마나 많은 부작용을 일으켰는가?
나쁜 남자나 별 볼일 없는 남자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철벽을 세운 여자의 운명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을 안전하게 지켜 줄 것으로 생각하고 높게 세운 철벽이 오히려 정상적인 남성들과의 접촉을 막아, 연애의 경험 자산을 쌓을 기회를 상실케 하여 자신의 성장을 가로막고, 자신의 진정한 짝의 접근마저 차단하는 등 짧은 여자의 결혼 적령기에 인생의 장애물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